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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아브람을 부르심

12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고향과 친척과 [a]집을 떠 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를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고 너를 축복하여 네 이름을 크게 떨치게 하겠다. [b]너는 다른 사람에게 복을 끼치는 자가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자를 내가 축복하고 너를 저주하는 자를 내가 저주할 것이니 땅의 모든 민족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아브람은 여호와께서 지시하신 대로 롯과 함께 하란을 떠났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75세였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그리고 하란에서 얻은 모든 재산과 종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니 그 곳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브람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 곳에 단을 쌓았다.

그러고서 아브람은 그 곳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서 벧엘과 아이 사이에 천막을 쳤는데 벧엘은 서쪽에 위치해 있었고 아이는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거기서도 그는 단을 쌓고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그런 다음 그는 점점 가나안 남쪽 지방으로 옮겨갔다.

이집트로 내려간 아브람

10 그러나 가나안 땅에 심한 흉년이 들어 아브람은 이집트에 가서 살려고 그 쪽으로 내려갔다.

11 그런데 그는 이집트에 가까이 갔을 때 자기 아내 사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여자요.

12 이집트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 당신이 내 아내인 줄 알고 나를 죽이고 당신은 살려 줄 것이오.

13 그러니 당신은 그들에게 내 누이라고 말하시오. 그러면 당신 덕택에 내가 죽음을 당하지 않고 좋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오.”

14 아브람이 이집트 땅에 들어갔을 때 이집트 사람들은 아브람의 아내를 보고 아름답다고 야단들이었다.

15 그리고 궁중 신하들도 그녀를 보고 그 아름다움을 바로 왕에게 말하였으므로 그녀는 궁실로 안내되었다.

16 바로는 그 여인을 생각해서 아브람을 후하게 대접하고 그에게 양과 소와 나귀와 남녀 종들과 낙타를 주었다.

17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의 집안에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다.

18 그래서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 말하였다. “네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짓을 하였느냐? 그 여인이 네 아내라고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19 어째서 네가 그녀를 누이라고 하여 내가 그녀를 데려다가 내 아내로 삼게 하였느냐? 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가거라.”

20 그러고서 바로가 신하들에게 명령하자 그들이 아브람을 그의 아내와 함께 모든 소유를 이끌고 나라 밖으로 나가게 하였다.

아브람과 롯이 헤어지다

13 아브람은 자기 아내와 조카 롯과 함께 모든 소유를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가 나안 남쪽 네겝 지방으로 올라갔는데

그에게는 가축과 은금이 풍부하였다.

3-4 거기서 그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 벧엘 과 아이 사이, 곧 전에 그가 천막을 치고 단을 쌓은 곳에 이르러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롯에게도 소와 양과 [c]종들이 있었다.

아브람과 롯에게 가축이 너무 많아 그들이 함께 살기에는 그 땅의 목초지가 부족하였다.

그래서 아브람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이 서로 다투었으며 게다가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살고 있었다.

그때 아브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한 친척이다. 나와 너, 그리고 내 목자와 네 목자끼리 서로 다투지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않느냐? 자, 서로 갈라서자. 네가 원하는 땅을 택하라. 네가 동쪽으로 가면 나는 서쪽으로 가고 네가 서쪽으로 가면 나는 동쪽으로 가겠다.”

10 롯이 요단강 유역을 바라보니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였다. 이 때는 아직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기 전이었으므로 그 땅이 마치 [d]에덴 동산 같고 이집트의 비옥한 땅과 같았다.

11 그래서 롯이 요단강 유역을 택하고 동쪽으로 옮기자 그들은 서로 갈라서게 되었다.

12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머물렀고 롯은 요단강 유역에 정착하여 소돔 근처에 천막을 쳤는데

13 소돔 사람들은 대단히 악하여 여호와께 크게 범죄하였다.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15 보이는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16 내가 네 후손을 땅의 티끌처럼 많게 할 것이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셀 수 있다면 네 후손도 셀 수 있을 것이다.

17 이제 너는 일어나 이리저리 다니며 그 땅 을 사방 살펴보아라. 내가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

18 그래서 아브람은 천막을 옮겨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 숲 근처에 가서 정착하고 거기서 여호와께 단을 쌓았다.

아브람이 롯을 구출하다

14 이 당시에 [e]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 멜과 고임 왕 디달이

소돔 왕 베라, 고모라 왕 비르사, 아드마 왕 시납, 스보임 왕 세메벨, 그리고 벨라 곧 소알 왕과 전쟁을 하고 있었다.

뒤에 말한 이 다섯 왕들은 오늘날 사해가 된 싯딤 골짜기에 연합 전선을 폈다.

이들은 12년 동안 그돌라오멜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속국 생활 13년째에 반기를 든 것이다.

[f]그로부터 년 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이 군대를 이끌고 나와 아스드롯 – 가르나임에서 르바족을 치고 함에서 수스족을, 기랴다임 평야에서 엠족을 쳤으며

또 세일산에서 호리족을 쳐서 광야 근처의 엘 – 바란까지 그들을 추격하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방향을 돌려 가데스로 알려진 엔 – 미스밧으로 가서 아말렉족의 온 땅과 하사손 – 다말에 사는 아모리족을 쳐서 대패시켰다.

8-9 그때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 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 싯딤 골짜기에서 네 나라의 대적과 맞서 싸웠는데 그 네 대적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이었다.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았다. 그래서 소돔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그들의 병사들이 역청 구덩이에 빠지고 살아 남은 자들은 산으로 도망하였다.

11 그러자 그들의 대적인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식량을 모조리 빼앗아 갔으며

12 소돔에 사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붙잡아 가고 그의 재산까지 약탈해 갔다.

13 그때 도망쳐 나온 한 사람이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와서 그 모든 사실을 말해 주었다. 이때 아브람은 아모리 사람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마므레와 그의 형제 에스골과 아넬은 아브람과 동맹을 맺은 자들이었다.

14 아브람은 자기 조카가 붙잡혀 갔다는 말을 듣고 자기 집에서 태어난 잘 훈련된 종 318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15 병력을 나누고 야음을 틈타 그 네 왕을 공격하였다. 그리고 다마스커스 북쪽 호바까지 그들을 추격하여

16 약탈당한 재물을 다시 빼앗아 오고 조카 롯과 그의 모든 소유와 붙잡혀 간 사람들을 모두 되찾아 왔다.

아브람과 멜기세덱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 소돔 왕이 왕의 골짜기라고도 하는 사웨 골짜기에 나와 그를 영접하였다.

18 그리고 [g]살렘 왕이자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던 멜기세덱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서

19 아브람을 축복하며 “우주를 창조하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아브람을 축복하시기 원하며

20 그대에게 승리를 주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찬양받으시기 원하노라” 고 하였다. 그리고 아브람은 자기가 되찾아 온 모든 전리품의 10분의 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사람은 나에게 보내고 물품은 당신이 가지시오” 하자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대답하였다. “우주를 창조하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내가 맹세하지만

23 당신이 ‘내가 아브람을 부자가 되게 하였다’ 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당신의 것은 신발끈이나 실오라기 하나 갖지 않겠소.

24 하지만 내 부하들이 먹은 것은 제외하겠소. 그리고 나와 함께 간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몫은 그들이 갖도록 해 주시오.”

하나님이 아브람과 맺은 계약

15 이 후에 여호와께서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아브람아, 두 려워하지 말아라. [h]내가 너를 지키고 너에게 큰 상을 주겠다.”

그러나 아브람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 여호와여, 나는 자식이 없어 내 재산을 상속할 자가 다마스커스의 엘리에셀뿐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주의 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주께서 나에게 자식을 주시지 않았으므로 내 집안의 종이 내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그 사람은 네 상속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네 몸에서 태어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 하시고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세어 보아라. 네 후손도 저 별들처럼 많을 것이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었으므로 여호와께서는 이 믿음 때문에 그를 의롭게 여기셨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는 이 땅을 너에게 주려고 너를 [i]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낸 여호와이다” 하셨으나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 땅을 나에게 주실 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암소와 암염소와 숫양을 3년 된 것으로 각각 한 마리씩 나에게 가져오고 또 산비둘기 한 마리와 집비둘기 새끼 한 마리를 가져오너라.”

10 그래서 아브람은 그 모든 것을 여호와께 가지고 가서 암소와 암염소와 숫양을 반으로 쪼개 서로 마주 보게 놓고 새는 쪼개지 않았다.

11 그리고 솔개들이 그 위에 앉으면 아브람은 그것들을 쫓아 버렸다.

12 해질 무렵 아브람은 깊은 잠이 들어 흑암의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13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반드시 알아야 될 일이 있다. 네 후손들이 외국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400년 동안 종살이하며 학대를 받을 것이다.

14 그러나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벌할 것이니 그 후에 네 후손들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그 나라에서 나올 것이다.

15 그리고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죽어 묻힐 것이며

16 네 후손들은 4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것은 [j]아직 아모리족의 죄가 절정에 달하지 않았으므로 그때까지는 내가 그들을 쫓아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밝게 타오르는 횃불이 쪼개 놓은 그 짐승의 사체 사이로 지나갔다.

18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렇게 약속하셨다. “내가 이집트 강에서부터 유프라테스강에 이르는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겠다.

19 그것은 겐족, 그니스족, 갓몬족,

20 헷족, 브리스족, 르바족,

21 아모리족, 가나안족, 기르가스족, 여부스족의 땅이다.”

하갈과 이스마엘

16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자식을 낳지 못했으나 그녀에게는 하갈이라는 이집트인 여종이 있었다.

어느 날 사래가 아브람에게 “여호와께서 나에게 자식을 주지 않으시니 당신은 내 여종과 함께 잠자리에 드세요. 아마 내가 그녀를 통해서 자식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하자 아브람은 사래의 말에 따르기로 하였다.

그래서 사래는 하갈을 자기 남편에게 첩으로 주었는데 그때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산 지 10년이 지난 후였다.

아브람이 하갈과 잠자리를 같이하므로 하갈이 임신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 교만하여 자기 여주인을 무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사래가 아브람에게 말하였다. “내가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입니다. 내가 내 여종을 당신의 첩으로 주었는데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아브람이 사래에게 “당신의 여종을 다스릴 권한이 당신에게 있으니 당신이 좋을 대로 하시오” 하였다. 그때부터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므로 하갈이 사래에게서 도망하였다.

여호와의 천사가 술로 가는 길 옆, 광야의 샘 곁에서 하갈을 만나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하고 물었다. 그때 하갈이 “내 여주인을 피하여 도망하는 중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여호와의 천사가 “너는 네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복종하라” 하며

10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아무도 셀 수 없는 많은 후손을 너에게 주겠다.

11 이제 네가 임신하였으니 아들을 낳으면 그 이름을 [k]‘이스마엘’ 이라고 불러라. 여호와께서는 네 고통의 소리를 들으셨다.

12 그러나 네 아들은 들나귀와 같은 생활을 할 것이다. 그가 모든 사람을 치고 모든 사람은 그를 칠 것이며 그는 [l]적개심을 품고 자기 형제들과 동떨어져 살 것이다.”

13 하갈은 속으로 “내가 정말 하나님을 뵙고 여기서 살아 남은 것인가?” 하고 자기에게 말씀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보시는 하나님’ 이라고 불렀다.

14 그래서 사람들은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는 그 샘을 [m]‘나를 보시는 살아 계신 분의 우물’ 이라고 불렀다.

15 하갈이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아 주자 아브람은 그 아이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지었는데

16 그때 아브람의 나이는 86세였다.

계약의 표인 할례

17 아브람이 99세가 되었을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 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n]나에게 순종하며 내 앞에서 흠 없이 살아라.

내가 너와 계약을 맺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그때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나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이것이 내가 너와 맺는 계약이다: 너는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며

이제부터 네 이름은 아브람이 아니라 [o]‘아브라함’ 이 될 것이다. 나는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내가 너에게 많은 나라를 이룰 후손들을 주겠다. 네 후손 가운데서 많은 왕들이 나올 것이다.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내 약속을 영원한 계약으로 지키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네가 지금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줄 것이니 가나안 땅 전체가 네 후손들의 영원한 소유가 될 것이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와 네 후손은 내 계약을 대대로 지켜라.

10 너와 네 후손이 지켜야 할 내 계약은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가 다 할례를 받는 것이다.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계약의 표가 될 것이다.

12 너희 모든 남자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하며

13 너희 집에서 태어난 종이나 외국에서 사온 종도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아야 한다. [p]모든 남자가 다 할례를 받음으로써 너희는 내가 너희와 맺은 계약이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표를 피부에 지니게 될 것이다.

14 그러나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지 않는 남자는 나와 맺은 계약을 깨뜨리는 자이므로 그는 자기 백성 가운데서 제거당할 것이다.”

15 그러고서 하나님은 덧붙여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너는 네 아내를 사래라고 부르지 말고 그 이름을 [q]‘사라’ 라고 불러라.

16 내가 그녀를 축복하여 그녀를 통해 너에게 아들을 주겠다. 내가 그녀에게 복을 주어 모든 나라의 어머니가 되게 할 것이니 그녀의 후손 가운데서 많은 왕들이 나올 것이다.”

17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으나 속으로 웃으며 “100세가 된 사람이 어떻게 자식을 낳을 수 있을까? 사라는 90세나 되었는데 어떻게 자식을 낳을 수 있겠는가?” 하고 중얼거리다가

18 하나님께 말하였다. “이스마엘이나 [r]주의 축복 가운데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9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다. 네 아내 사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다. 너는 그 이름을 [s]‘이삭’ 이라고 하라. 내가 그와 계약을 맺을 것이니 그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20 나는 네가 이스마엘에 대해서 하는 말을 들었다. 내가 그를 축복하여 그에게 많은 자녀와 후손을 주어 그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그는 열두 통치자를 낳을 것이다. 내가 그를 통해 큰 나라가 서게 하겠다.

21 그러나 내 계약은 내년 이맘때에 사라가 너에게 낳아 줄 이삭과 맺을 것이다.”

22 그러고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하시던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셨다.

23 바로 그 날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리고 자기 집에서 태어난 종과 돈으로 사온 종을 포함하여 집안의 모든 남자들을 데려다가 포피를 베었다.

24 그때 아브라함은 99세였고

25 그의 아들 이스마엘은 13세였다.

26-27 이와 같이 한날에 아브라함과 그의 아 들 이스마엘이 그 집안의 다른 모든 남자들과 함께 할례를 받았다.

아들을 주시겠다는 약속

18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나무 숲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 다. 한낮의 가장 더운 시간에 아브라함이 자기 천막 입구에 앉았다가

눈을 들어 보니 세 사람이 자기 맞은편에 서 있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보는 순간 즉시 달려나가 그들을 맞으며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말하였다.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다면 주의 종을 그냥 지나가지 마소서.

물을 조금 가져올 테니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 쉬소서.

내가 먹을 것을 가져오겠습니다. 이왕 종에게 오셨으니 음식을 잡수시고 힘을 얻으신 다음에 갈 길을 가소서.” 그러자 그들은 “좋다. 네 말대로 하라” 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급히 천막으로 들어가 사라에게 “당신은 제일 좋은 밀가루 [t]한 됫박을 가져다가 서둘러 빵을 좀 만드시오” 하였다.

그러고서 그가 소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 연하고 살진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하인에게 주자 그가 급히 요리를 하였다.

아브라함은 버터와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놓고 나무 아래서 그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들 곁에 서 있었다.

그들이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하고 묻자 아브라함은 “천막 안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때 [u]여호와께서 “내년 이맘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 사라는 그 뒤 천막 입구에서 듣고 있었다.

11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 많아 늙었고 사라는 갱년기도 지났으므로

12 혼자 속으로 웃으며 “내가 노쇠하였고 내 남편도 늙었는데 [v]내가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하고 중얼거렸다.

13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어째서 사라가 웃으며 ‘내가 늙었는데 어떻게 아들을 낳을 수 있겠는가?’ 하고 중얼거리는가?

14 나 여호와에게 불가능한 일이 있겠느냐? 내년 정한 때에 내가 너에게 돌아올 것이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15 사라는 두려워서 자기가 한 말을 부정하며 “나는 웃지 않았습니다” 하고 거짓말하였으나 여호와께서는 “아니다. 너는 웃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소돔을 위한 아브라함의 중재

16 그 사람들이 거기서 일어나 소돔으로 향하자 아브라함은 그들을 전송하려고 함께 떠났다.

17 그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 계획을 아브라함에게 숨겨야 하겠느냐?

18 아브라함은 [w]막강한 나라의 조상이 될 것이며 세상의 모든 민족이 그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19 내가 아브라함을 택한 것은 그가 자기 자녀들과 후손들을 잘 인도하여 의롭고 선한 일을 하게 하며 경건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 여호와는 아브라함에게 한 모든 약속을 이행할 것이다.”

20 그리고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이 아주 악하여 큰 죄를 짓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21 이제 내가 내려가서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아야겠다.”

22 그래서 두 사람은 계속 소돔을 향해 갔으나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함께 그대로 머물러 계셨다.

23 그때 아브라함이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가 말하였다. “주께서 정말 의로운 사람을 악한 사람과 함께 멸망시키시겠습니까?

24 만일 그 성에 50명의 의로운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그 성을 멸망시키시겠습니까, 아니면 50명의 그 의로운 사람을 생각해서 그 성을 용서하시겠습니까?

25 주께서는 의로운 사람을 악인들과 함께 죽일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의로운 사람을 악한 사람과 같이 취급할 수 있습니까?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26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내가 소돔성에서 의로운 사람 50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을 생각해서 그 성을 용서하겠다.”

27 “티끌과 같은 내가 감히 주께 말씀드립니다.

28 만일 의로운 사람이 45명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섯 명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온 성을 멸망시키시겠습니까?” “내가 만일 의로운 사람 45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29 “만일 거기서 40명을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그 40명을 생각해서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0 “주여, 염치없이 말한다고 노하지 마소서. 만일 거기서 30명을 찾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거기서 30명을 찾아도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1 “내가 또 감히 주께 말씀드립니다. 거기서 20명을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20명을 생각해서 내가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2 “주여, 노하지 마소서. 내가 한 번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일 그 성에서 의로운 사람 10명을 찾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의로운 사람이 10명만 있어도 내가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3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신 후 즉시 떠나시고 아브라함은 자기 천막으로 돌아왔다.

소돔의 죄악

19 그 날 저녁 그 두 천사가 소돔에 도착했을 때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었다. 롯은 그들을 보자 즉시 일어나 그들을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

“내 주여, 종의 집으로 들어와서 발을 씻고 주무신 다음에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하였다. 그때 그들이 “아니다.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보내겠다” 하였으나

롯이 간청하므로 결국 그들은 롯의 집으로 들어갔다. 롯이 그들에게 음식을 잘 차려 주고 누룩 넣지 않은 빵도 만들어 주자 그들은 맛있게 먹었다.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돔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방에서 마구 몰려와 그 집을 둘러싸고

롯을 부르며 “오늘 저녁 네 집에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을 끌어내라. 우리가 강간하겠다” 하고 외쳤다.

롯이 밖으로 나가서 등 뒤로 문을 닫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부탁입니다. 제발 이런 악한 짓은 하지 마시오.

나에게 시집가지 않은 두 딸이 있습니다. 그 딸들을 당신들에게 내어줄 테니 당신들 좋을 대로 하시고 이 사람들에게는 제발 아무 짓도 하지 말아 주시오. 이들은 내 집에 온 손님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너는 물러서라. 이 이방인을 들어와서 살게 했더니 이제는 이놈이 우리 법관 노릇을 하려고 드는구나. 그들보다 네가 먼저 혼이 나야겠다” 하고 계속 롯을 밀어붙이며 달려들어 문을 부수려고 하였다.

10 그때 안에 있던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은 다음

11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문 밖에 있는 사람들의 눈을 모조리 어둡게 하자 그들은 문을 찾지 못하였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12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이 곳에 너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느냐? 네 자녀나 사위나 그 밖에 다른 친척이 이 성 안에 있으면 그들을 모두 성 밖으로 나가게 하라.

13 우리가 이 성을 멸망시키겠다. [x]이 성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으므로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려고 우리를 보내셨다.”

14 그래서 롯이 나가서 자기 딸들의 약혼자들에게 “너희는 빨리 이 성에서 떠나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하였으나 그들은 그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15 동이 트자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서둘러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나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이 성과 함께 망하고 말 것이다” 하였다.

16 그러나 롯이 망설이자 그 [y]천사들이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이끌어내었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롯에게 자비를 베푸셨기 때문이었다.

17 천사들은 그들을 성 밖으로 이끌어낸 후에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도망하여 목숨을 구하라. 뒤돌아보거나 도중에 멈추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다.”

18 그러나 롯이 이렇게 말하였다. “내 주여, 제발 그렇게 하지 마소서.

19 주께서는 내 생명을 구하시려고 나에게 큰 은혜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만 내가 산까지 달아날 수가 없습니다. 도중에 재앙을 만나 죽을지도 모릅니다.

20 보십시오. 저기 도망하기에 가까운 작은 성이 있습니다. 저 성은 아주 작지 않습니까? 나를 그리로 도망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안전할 것입니다.”

21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좋다. 내가 네 요구대로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22 너희는 빨리 그 곳으로 도망하여라. 너희가 그 곳에 도착할 때까지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성 이름을 작다는 뜻으로 ‘소알’ 이라고 불렀다.

23 롯이 소알에 이르렀을 때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24 그때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 성에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비처럼 쏟아

25 그 성들과 온 들과 거기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땅에서 자라는 모든 것을 완전히 소멸하셨다.

26 그러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에 소금 기둥이 되었다.

27 그 날 아침에 아브라함이 일찍 일어나 전날 여호와 앞에 섰던 곳으로 가서

28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들을 바라보니 그 땅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29 하나님은 롯이 살던 들의 성들을 멸망시키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셔서 롯이 그 재앙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셨다.

롯과 그의 딸들

30 롯은 소알에 사는 것이 두려워 두 딸과 함께 그 곳을 떠나 산으로 올라가서 동굴 속에 살았다.

31 하루는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일대에는 세상 관습대로 우리와 결혼할 남자가 없다.

32 그러니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어 아버지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혈통을 이어 가자.”

33 그러고서 그들은 그 날 밤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먼저 큰 딸이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술에 취하여 딸이 한 일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34 다음날 큰 딸이 자기 동생에게 “어젯밤에는 내가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자. 이번에는 네가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어 아버지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혈통을 이어 가자” 하고

35 그 날 밤도 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였다. 이번에는 작은 딸이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으나 아버지는 작은 딸이 한 일도 알지 못하였다.

36 이렇게 해서 롯의 두 딸은 자기들의 아버지를 통해서 임신하게 되었다.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고 지었는데 그는 오늘날 모압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

38 그리고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 – 암미라고 지었으며 그는 오늘날 암몬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

20 아브라함은 그 곳 마므레에서 남쪽 네겝 지방으로 이주하여 가데스와 술 사이에 살았다. 후에 그는 그랄에 가서 머물게 되었다.

거기서 그는 자기 아내 사라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 그녀를 자기 궁전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 날 밤 하나님이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셔서 “네가 데려온 이 여자 때문에 너는 죽게 될 것이다. 그녀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아비멜렉은 그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여, 죄 없는 사람을 죽이시겠습니까?

그는 나에게 이 여자를 자기 누이동생이라 하였고 이 여자도 그를 자기 오빠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이 일을 깨끗한 마음으로 했으니 나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때 꿈 속에서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깨끗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너를 막아 나에게 범죄하지 않도록 그 여자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였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예언자이다. 그가 너를 위해 기도하여 네가 죽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네가 그 여자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와 너에게 딸린 자들이 다 죽음을 당할 것이다.”

아비멜렉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신하들을 다 불러모으고 그 일을 말하자 그들이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때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 말하였다. “당신은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였소? 내가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나와 내 나라에 이런 큰 죄를 불러들였소? 당신은 나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였소.

10 도대체 당신이 이렇게 한 이유가 무엇이오?”

11 그래서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이 곳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내 아내를 탐내서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2 사실 그녀는 내 이복 누이동생이었는데 나와 결혼하여 내 아내가 되었습니다.

13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고향에서 내어보내 방랑 생활을 하게 하실 때에 내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당신은 나를 오빠라고 하시오. 이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오.’ ”

14 그러자 아비멜렉은 양과 소와 종들을 아브라함에게 주고 또 그의 아내 사라도 돌려 주며

15 “당신 앞에 보이는 것이 다 내 땅이오. 아무 데서나 살고 싶은 곳에서 사시오” 하고

16 또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당신 오빠에게 [z]은화 1,000개를 주어 그것으로 당신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당신이 깨끗하다는 증거로 삼겠소. 사람들은 당신이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오.”

17-18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일로 여호와 께서는 아비멜렉의 집안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셨는데 아브라함이 기도하므로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그 아내와 여종들을 고치셔서 그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셨다.

이삭의 출생

21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대로 사라에게 축복하셨으므로

사라가 임신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신 정한 때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아브라함은 그 아이 이름을 이삭이라고 지었으며

이삭이 태어난 지 8일 만에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자기 아들의 포피를 잘라 할례를 행하였다.

이삭이 태어났을 때 아브라함은 100세였다.

사라는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셨으니 이 일을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을 것이다” 하며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이 사라가 자식을 기를 것이라고 누가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그러나 나는 나이 많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쫓겨나는 하갈과 이스마엘

아이가 자라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베풀었다.

어느 날 사라가 보니 이집트 여인 하갈이 낳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이 이삭을 조롱하고 있었다.

10 그래서 그녀는 아브라함에게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세요. 이 여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유산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11 이스마엘도 자기 아들이었기 때문에 아브라함은 이 일로 몹시 근심하고 있었는데

12 하나님이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나 네 여종에 대하여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너에게 말한 대로 하여라. 이삭을 통해서 난 사람이라야 [aa]네 후손으로 인정될 것이다.

13 그리고 네 여종의 아들도 네가 낳은 자식이니 내가 그에게도 많은 후손을 주어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

14 아브라함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빵과 물 한 가죽 부대를 가져다가 하갈의 어깨에 메어 주고 아들과 함께 내보내니 하갈이 그 곳을 떠나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하였다.

15 가죽 부대에 물이 떨어지자 하갈은 아들을 떨기나무 아래에 두고

16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가서 주저앉아 자식이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며 목놓아 울기 시작하였다.

17 하나님이 그 아이의 우는 소리를 들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하갈을 불러 말하였다.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나님이 저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으셨다.

18 너는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ab]위로하라. 내가 그의 후손을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

19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자 그녀는 샘물을 보고 가서 가죽 부대에 물을 채워다가 아이에게 주어 마시게 하였다.

20 그 아이가 성장할 때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다. 그는 광야에 살며 활의 명수가 되었는데

21 그가 바란 광야에 살 때에 그의 어머니가 이집트 여자를 데려와 그와 결혼시켰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과의 계약

22 이 무렵 아비멜렉이 그의 군사령관 비골과 함께 아브라함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하는 일마다 하나님이 돕고 계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23 그러니 이제 당신은 나와 내 자녀들과 내 후손들에게 거짓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여기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시오. 내가 당신에게 온정을 베푼 것처럼 당신도 나와 당신이 살고 있는 이 땅에 온정을 베푸시오.”

24 그때 아브라함은 “좋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맹세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러고서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의 종들이 자기 우물을 빼앗은 일에 대하여 그에게 항의하였다.

26 그러자 아비멜렉이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나는 모르오. 당신이 그 일을 나에게 말하지 않았고 나도 오늘까지 그 일에 대해서 듣지 못하였소” 하고 대답하였다.

27 거기서 아브라함은 양과 소를 아비멜렉에게 주었으며 그 두 사람은 계약을 맺었다.

28 아브라함이 암양 새끼 일곱 마리를 따로 떼어 놓자

29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30 그래서 아브라함이 “당신은 내가 이 우물을 팠다는 증거물로 이 일곱 마리의 암양 새끼를 받으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1 두 사람이 거기서 맹세하였으므로 그 곳을 [ac]브엘세바라고 불렀다.

32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이 계약을 맺은 후에 아비멜렉과 그의 군사령관 비골은 블레셋 땅으로 돌아갔으며

33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ad]위성류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34 그리고 아브라함은 블레셋 땅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외아들을 바치는 아브라함

22 그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 시자 그는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랑하는 네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 내가 지시하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제물로 바쳐라.”

그래서 아브라함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제물을 태울 나무를 준비하여 두 종과 자기 아들 이삭을 데리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곳을 향해 떠났다.

3일째에 아브라함이 멀리서 그 곳을 바라보고

종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 있거라. 내가 아들과 저기 가서 경배하고 오겠다.”

그러고서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제물을 태울 나무를 가지고 가게 하고 자기는 불과 칼을 들고 갔는데 도중에

이삭이 자기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왜 그러느냐?” “불과 나무는 여기 있는데 제물로 바칠 어린 양은 어디 있습니까?”

“얘야, 제물로 바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직접 준비하실 것이다.” 그들이 계속 걸어서

하나님이 지시하신 곳에 이르렀을 때 아브라함은 그 곳에 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은 다음 자기 아들 이삭을 묶어 단의 나무 위에 올려놓았다.

10 그리고 그가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치려고 하는 순간

11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불렀다. 아브라함이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말아라. 네가 하나밖에 없는 네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야 알았다” 하고 말하였다.

13 아브라함이 주위를 살펴보니 뒤에 숫양 한 마리가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 대신 제물로 바쳤다.

14 아브라함이 그 곳 이름을 [ae]‘여호와 – 이레’ 라고 불렀으므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될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있다.

15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다시 아브라함을 불러

16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였다. “내가 내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네가 이처럼 하나밖에 없는 네 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므로

17 내가 너에게 한없는 복을 주어 네 후손을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게 하겠다. 네 후손들이 그 원수들을 정복할 것이다.

18 그리고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므로 네 후손을 통해 세상의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다.”

19 그러고서 아브라함은 자기 종들에게 와서 그들과 함께 브엘세바로 돌아와 거기서 살았다.

나홀의 가족

20 얼마 후에 아브라함은 밀가가 자기 동생 나홀에게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아 준 소식을 듣게 되었다.

21 그들은 장남 우스와 그 동생 부스, 아람의 아버지인 그무엘,

22-23 게셋, 하소, 빌다스, 이들랍, 리브가의 아버지인 브두엘이었다.

24 그리고 나홀의 첩인 르우마도 데바와 가함과 다하스와 마아가를 낳았다.

사라의 죽음

23 사라는 127세까지 살다가

가나안 땅의 헤브론 곧 기럇 – 아 르바에서 죽었다. 아브라함이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다가

그 시체 곁에서 일어나 헷 사람들에게 가서 말하였다.

“나는 당신들 가운데 살고 있는 나그네이며 이방인입니다. 죽은 내 아내를 묻을 매장지를 나에게 좀 파십시오.”

그러자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은 우리 가운데 사는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우리 묘지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아내를 장사하십시오. 당신이 죽은 아내를 장사하겠다는데 자기 묘지를 아낄 사람이 우리 가운데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이 일어나 그들 앞에 허리를 굽히며 말하였다.

8-9 “당신들이 기꺼이 이 곳에 내 아내를 장 사하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부탁하여 그의 밭머리에 있는 막벨라 굴을 나에게 팔아 우리 가족의 매장지가 되게 해 주십시오. 물론 충분한 값을 지불해 드리겠습니다.”

10 이때 에브론이 성문 집회 장소에서 다른 헷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다가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다 듣는 데서 이렇게 말하였다.

11 “제발 그렇게 하지 마시고 내 말을 들으십시오. 내가 내 동족들 앞에서 그 밭과 굴을 당신에게 드릴 테니 당신의 죽은 아내를 거기 장사하십시오.”

12 그러나 아브라함은 헷 사람들 앞에 다시 몸을 굽히고

13 모든 사람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가 그 땅 값을 지불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것을 받으시고 죽은 내 아내를 장사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14 그러자 에브론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15 “제발 내 말을 들으십시오. 땅 값은 은 [af]4.5킬로그램이지만 나와 당신 사이에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의 아내를 거기에 장사하십시오” 하였다.

16 그래서 아브라함은 에브론이 대중 앞에서 말한 대로 은 4.5킬로그램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다.

17-18 그래서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 론의 밭과 그 속의 굴과 밭 언저리에 둘러 서 있는 모든 나무들이 그 곳에 모인 모든 헷 사람들 앞에서 다 아브라함의 소유가 되었다.

19 그러고서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의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장사하였다.

20 이렇게 해서 헷 사람 들은 그 밭과 그 속의 굴을 아브라함에게 매장지로 양도하였다.

이삭과 신부 리브가

24 아브라함이 이제 나이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는 모든 일에 그를 축복 하셨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자기 집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제일 나이 많은 종에게 말하였다. “너는 손을 내 허벅지 밑에 넣고

내 아들을 이 곳 가나안 여자와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천지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라.

너는 내 고향의 친척들에게 가서 내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구하여라.”

그러나 그 종은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땐 내가 주인의 아들을 데리고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돌아가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때 아브라함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너는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돌아가지 말아라.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의 집과 고향 땅에서 나를 떠나게 하시고 이 땅을 내 후손에게 주겠다고 엄숙히 약속하셨다. 그가 자기 천사를 네 앞서 보내실 것이다. 너는 거기서 내 아들의 신부감을 구하여라.

만일 그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너는 이 맹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내 아들을 그리로 데려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 종은 자기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 손을 넣고 그렇게 하기로 맹세하였다.

10 그 종은 주인의 낙타 열 마리에 여러 가지 좋은 물건을 싣고 메소포타미아로 가서 나홀이 사는 성에 이르러

11 그 성 밖에 있는 우물 곁에 낙타들을 쉬게 하였다. 때는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오는 저녁 무렵이었다.

12 거기서 그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가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셔서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13 내가 이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오면

14 내가 한 처녀에게 ‘항아리를 기울여 물을 좀 마시게 해 주시겠소?’ 하고 물어 보겠습니다. 이때 만일 그녀가 ‘마시세요.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그 여자가 바로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해 정하신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런 일이 있으면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셨음을 내가 알겠습니다.”

15 그가 미처 기도를 끝내기도 전에 리브가라는 처녀가 물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 그녀는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과 그의 아내 밀가가 낳은 브두엘의 딸로서

16 지금까지 남자를 가까이하지 않은 아주 아름다운 처녀였다. 그녀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 항아리에 물을 채워 가지고 올라오자

17 그 종은 달려가서 그녀를 만나 “항아리의 물을 좀 주시겠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그녀는 “마시세요” 하며 급히 물 항아리를 내려 마시게 하였다.

19 그가 물을 다 마셨을 때 그녀는 “내가 물을 길어 와 당신의 낙타들에게도 실컷 먹이겠습니다” 하고

20 급히 항아리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우물 로 달려가서 물을 긷고 또 길어 모든 낙타들이 실컷 마실 때까지 그렇게 하였다.

21 한편 그 사람은 여호와께서 그의 길을 잘 인도하셨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녀를 묵묵히 지켜 보고 있었다.

22 낙타가 물을 다 마셨을 때 그는 [ag]5.7그램의 금고리 한 개와 [ah]114그램의 금팔찌 한 쌍을 그녀에게 주면서

23 “아가씨는 누구 딸이오? 아가씨 집에 우리가 잘 만한 방이 있소?” 하고 물었다.

24 그러자 그녀가 “내 아버지는 브두엘이며 할아버지는 나홀이고 할머니는 밀가입니다” 하며

25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집에는 낙타가 먹을 짚과 먹이가 충분히 있고 또 주무실 방도 있습니다.”

26 그때 그 사람은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 이렇게 말하였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주께서는 내 주인에게 주의 자비와 신실하심을 버리지 않으시고 나를 곧장 내 주인의 동생 집으로 인도하셨습니다.”

28 리브가가 집으로 달려가서 이 일을 가족에게 말하자

29-30 그녀의 오빠 라반은 자기 동생이 받았 다는 금고리와 팔찌를 보고 또 그 사람이 자기 동생에게 한 말을 전해 듣고 우물로 달려갔는데 이때 그 사람은 우물가 낙타 곁에 서 있었다.

31 라반이 그에게 “나와 함께 집으로 들어갑시다. 당신은 여호와의 축복을 받은 사람인데 어째서 밖에 서 계십니까? 당신이 쉴 방과 낙타를 둘 장소를 내가 이미 마련해 놓았습니다” 하고 말하므로

32 그 사람은 집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래서 라반은 낙타의 짐을 부리며 낙타에게 짚과 먹이를 주고 그 사람과 그와 함께 온 사람들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다.

33 그 앞에 음식을 차려 놓자 그 사람은 “내가 이 곳에 온 용건을 말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라반이 “좋습니다. 용건을 말씀해 보십시오” 하자

34 그가 용건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브라함의 종입니다.

35 여호와께서는 내 주인을 크게 축복하셔서 그를 부자가 되게 하시고 그에게 많은 소와 양과 은과 금과 남녀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주셨습니다.

36 그리고 내 주인의 아내 사라가 나이 많아 주인에게 아들을 낳아 주자 주인이 모든 재산을 그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37 주인은 나에게 맹세까지 시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내 아들의 신부감을 가나안 여자 중에서 구하지 말고

38 내 고향의 친척들에게 가서 구하여라.’

39 그래서 내가 주인에게 ‘만일 여자가 나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묻자

40 주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 너를 잘 인도하실 것이다. 너는 내 고향 친척 중에서 내 아들의 신부감을 구하여라.

41 네가 내 친척 집에 갔는데도 만일 그들이 신부감을 보내지 않으면 그때 너는 네가 맹세한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

42 “나는 오늘 우물가에서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뜻이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게 하소서.

43 내가 이 우물 곁에 섰다가 처녀가 물을 길으러 오면 항아리의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

44 만일 그녀가 나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낙타에게도 물을 길어다 주겠다고 말하면 그 여자가 내 주인의 아들을 위해 주께서 정하신 사람이 되게 하소서.’

45 “내가 마음속으로 이 기도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길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물 좀 마십시다’ 하자

46 그녀가 급히 물 항아리를 어깨에서 내리며 ‘마시세요.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물을 마셨는데 그녀는 또 낙타에게도 물을 주었습니다.

47 그때 내가 그녀에게 ‘아가씨는 누구 딸이오?’ 하고 물었더니 그녀가 ‘내 아버지는 브두엘이며 할아버지는 나홀이고 할머니는 밀가입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코걸이를 달아 주고 팔찌도 끼워 주었습니다.

48 그러고서 나는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나를 곧장 내 주인의 동생 집으로 인도하여 주인의 아들을 위해 신부감을 구하게 하신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였습니다.

49 이제 당신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내 주인에게 사랑을 베풀려고 하면 나에게 말씀해 주시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에게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내가 할 일을 결정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50 그러자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였다. “이 일은 여호와께서 계획하신 것이니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결정할 문제가 아니오.

51 리브가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말씀대로 당신 주인의 아들과 결혼하게 하시오.”

52 아브라함의 종은 이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하고

53 금은 패물과 의복을 꺼내 리브가에게 주었으며 또 그녀의 오빠와 어머니에게도 값진 선물을 주었다.

54 그러고서 아브라함의 종과 그와 함께 온 사람들은 먹고 마시며 그 날 밤을 거기서 보냈다. 다음날 아침 그 종이 일어나 “내 주인에게 돌아가겠습니다” 하였으나

55 리브가의 오빠와 그녀의 어머니가 “그 애를 우리와 함께 열흘이나 일 주일 정도 머물게 했다가 데리고 가시오” 하였다.

56 그러나 그 종은 그들에게 “나를 말리지 마십시오. 여호와께서 내 길을 잘 인도하셨으니 나를 내 주인에게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7 그들은 “우리가 그 애를 불러 그 일에 대해서 물어 보겠소” 하고

58 리브가를 불러 “네가 이 사람과 함께 가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함께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9 그래서 그들은 리브가와 그녀의 유모를 아브라함의 종과 그와 같이 온 사람들과 함께 보내며

60 그녀에게 이렇게 축복하였다. “우리 누이여, 네가 수천만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며 네 후손들은 그 원수들을 정복하기 원하노라.”

61 이렇게 해서 리브가는 그녀의 여종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 그 곳을 떠났다.

62 한편 이삭은 브엘 – 라해 – 로이에서 와서 남쪽 네겝 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63 어느 날 저녁 그가 들에 나가 묵상을 하다가 눈을 들어 보니 낙타들이 오고 있었다.

64 리브가는 이삭을 바라보고 낙타에서 내려

65 아브라함의 종에게 “들에서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이 누구세요?” 하고 물었다. “그는 [ai]내 주인의 아들입니다” 하고 종이 대답하자 리브가는 면사포로 얼굴을 가렸다.

66 그 종이 지금까지 되어진 일을 다 이삭에게 말하자

67 이삭은 리브가를 자기 어머니 사라가 쓰던 천막으로 데리고 가서 그녀를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다. 그녀는 이삭이 어머니를 여읜 후에 그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아브라함과 그두라

25 아브라함은 ‘그두라’ 라는 또 다른 여자와 결혼하였다.

그녀는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를 낳았으며

욕산은 스바와 드단을 낳았는데 드단의 자손들은 앗수르족, 르두시족, 르움미족이 되었다.

그리고 미디안의 아들은 에바, 에벨, 하녹, 아비다, 엘다아였다. 이상은 모두 그두라의 자손들이었다.

아브라함은 그의 모든 재산을 이삭에게 주었으며

자기 서자들에게도 재물을 주어 그들이 이삭을 떠나 동쪽 지방에 가서 살게 하였다.

아브라함의 죽음

7-8 아브라함이 늙고 나이 많아 175세에 숨 을 거두자

그의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헷 사람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다.

10 그 땅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들에게서 산 밭인데 아브라함과 사라가 함께 거기에 묻혔다.

11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의 아들 이삭을 축복하셨으며 이삭은 브엘 – 라해 – 로이 근처에서 살았다.

이스마엘의 자손들

12 사라의 여종 이집트인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은 아들 이스마엘의 자손은 이렇다:

13 이스마엘의 장남은 느바욧이며 그 다음은 게달, 앗브엘, 밉삼,

14 미스마, 두마, 맛사,

15 하닷, 데마, 여둘, 나비스, 게드마였다.

16 이 사람들은 12종족의 조상이 되었으며 이들의 이름은 그들의 마을과 부락 이름을 딴 것이었다.

17 이스마엘은 137세에 죽었으며

18 그의 자손들은 하윌라에서부터 술까지 앗시리아로 향하는 이집트 동쪽 지방에 흩어져 [aj]아브라함의 다른 자손들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살았다.

야곱과 에서

19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20 이삭은 40세에 [ak]메소포타미아 출신의 아람 사람 브두엘의 딸이며 라반의 누이동생인 리브가와 결혼하였다.

21 리브가가 아이를 낳지 못하여 이삭이 여호와께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래서 리브가가 임신하게 되었는데

22 뱃속에서 아이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리브가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있는가?” 하고 여호와께 물으러 가자

23 여호와께서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 국민이 네 뱃속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태중에서 나누어질 것이니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강할 것이며 형이 동생을 섬기리라.”

24 해산하게 되었을 때 그녀의 태에는 쌍둥이가 있었다.

25 먼저 나온 아이는 마치 털옷을 입은 것처럼 전신이 불그스름한 털로 덮여 있어서 그 이름을 [al]‘에서’ 라 하였고

26 나중에 나온 그의 동생은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꽉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am]‘야곱’ 이라고 하였다. 리브가가 그들을 낳았을 때 이삭은 60세였다.

27 그 아이들이 자라 에서는 능숙한 사냥꾼이 되어 들을 좋아하였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어서 집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하였다.

28 이삭은 에서가 사냥해 온 고기를 좋아하였으므로 그를 사랑하였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

29 하루는 야곱이 죽을 쑤고 있었다. 그런데 에서가 사냥을 하고 돌아와서

30 야곱에게 “배가 고파 죽겠으니 그 붉은 죽을 좀 다오” 하였다 (그래서 에서에게는 붉다는 뜻을 지닌 ‘에돔’ 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31 이때 야곱이 “먼저 형의 장자권을 나에게 파시오” 하자

32 에서가 “내가 죽게 되었는데 이 장자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33 그러나 야곱은 “[an]장자권을 다시 주장하지 않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시오” 하였다. 그래서 에서는 야곱에게 맹세하고 장자권을 그에게 팔았다.

34 야곱이 에서에게 빵과 팥죽을 주자 에서는 먹고 마신 후에 일어나 갔다. 그는 장자권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삭과 아비멜렉

26 아브라함의 때에 있었던 것과 같은 흉년이 그 땅에 다시 들자 이삭은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사는 그랄로 갔다.

그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너는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지시하는 대로 이 땅에 머물러 있거라.

네가 이 땅에서 살면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축복하고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것을 지켜

네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며 이 모든 땅을 그들에게 주겠다. 네 후손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나에게 순종하였고 나의 법과 명령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서 살았다.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해 물으면 그는 자기 아내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리브가가 아름다우므로 그 곳 사람들이 그녀를 탐내서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삭은 그 곳에 오랫동안 살았는데 어느 날 이삭이 그의 아내 리브가를 껴안고 있는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문으로 보게 되었다.

그래서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그녀가 분명히 당신의 아내인데도 어째서 당신은 그녀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였소?” 하고 따져 물었다. 이삭이 그에게 “그녀를 내 아내라고 말하면 내가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10 아비멜렉이 말하였다. “당신은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였소? 하마터면 내 백성 중 하나가 당신 아내를 가까이하여 당신 때문에 우리가 죄를 지을 뻔하였소.”

11 그러고서 아비멜렉은 모든 백성들에게 “이 사람과 그의 아내를 괴롭히는 자는 누구든지 죽음을 당할 것이다” 하고 경고하였다.

12 이삭은 그 땅에 농사를 지었다. 여호와께서 축복하시므로 그 해에 백 배의 결실을 얻었고

13 점점 번창하여 마침내 큰 부자가 되었다.

14 그에게 양과 소와 종들이 많아지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시기하여

15 아브라함이 살아 있을 당시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종들이 판 우물들을 모조리 흙으로 메워 버렸다.

16 이때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당신은 우리에게 너무 강력한 사람이 되었소. 이제 우리를 떠나시오” 하였다.

17 그래서 이삭은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천막을 치고 거기에 정착하여

18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는데 이것들은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막은 우물들이었다. 이삭은 그 우물들의 이름을 자기 아버지가 부르던 대로 불렀다.

19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에 우물을 파서 샘의 물줄기를 찾았으나

20 그랄의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들과 다투며 “이 우물은 우리 것이다” 하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ao]‘다툼의 우물’ 이라고 지었다.

21 이삭의 종들은 또 다른 우물을 팠다. 그랄의 목자들이 그것도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므로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ap]‘적대의 우물’ 이라고 지었다.

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또 다른 우물을 파자 그들이 더 이상 다투지 않았으므로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aq]‘넓은 우물’ 이라고 짓고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넓은 장소를 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번창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23 이삭은 거기서 브엘세바로 올라갔다.

24 그런데 그 날 밤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 종 아브라함을 생각해서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축복하고 네 자손을 번성하게 하겠다.”

25 그래서 이삭은 그 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께 경배하고 거기에 천막을 쳤으며 그의 종들은 거기서도 우물을 팠다.

26 이때 그랄에서 아비멜렉이 그의 고문 아훗삿과 군사령관 비골과 함께 이삭을 찾아왔다.

27 이삭이 그들에게 “당신들은 나를 미워하여 쫓아내고서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소?” 하고 묻자

28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여호와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는 것을 분명히 보았소. 그래서 우리가 당신과 계약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소. 이제 당신과 우리 사이에 계약을 맺읍시다.

29 우리가 당신을 해하지 않고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어 평안히 가게 한 것처럼 당신도 우리를 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오.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은 사람이오.”

30 이삭은 그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31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로 계약을 지키기로 맹세하였다. 그러고서 이삭이 그들을 보내자 그들은 평안히 떠났다.

32 바로 그 날 이삭의 종들이 와서 자기들이 판 우물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우리가 물을 찾아냈습니다” 하였다.

33 이삭이 그 우물의 이름을 맹세란 뜻으로 ‘세바’ 라고 지었으므로 그 곳 성 이름이 맹세의 우물 곧 브엘세바가 되었다.

34 에서는 40세에 헷족의 두 여자와 결혼했는데 그들은 브에리의 딸 유딧과 엘론의 딸 바스맛이었다.

35 그러나 그들은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다.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다

27 이제 이삭은 나이가 많아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가 하루는 맏아들 에서를 불렀다. “에서야.” “예, 아버지.”

“이제 나는 늙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는 활을 가지고 들로 나가서 사냥하여

내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 오너라. 내가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너에게 마지막으로 축복해 주겠다.”

이때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에서가 사냥하러 들로 나간 사이에

야곱을 불러 말하였다. “네 아버지가 너의 형 에서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네 형이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면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그를 축복해 주겠다고 하였다.

얘야, 그러니 너는 내 말을 잘 듣고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너는 나가서 살진 염소 새끼 두 마리를 가져 오너라.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별미를 만들어 줄 테니

10 너는 그것을 아버지에게 갖다 드려 잡수시게 하라. 그러면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너를 축복해 주실 것이다.”

11 이때 야곱이 그의 어머니 리브가에게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데 나는 털이 없이 매끈합니다.

12 만일 아버지께서 나를 만져 보시면 어떻게 합니까? 내가 아버지를 속이는 자가 되어 축복은커녕 오히려 저주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자

13 그의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얘야, 저주는 내가 받을 테니 너는 가서 염소나 끌고 오너라.”

14 그래서 야곱이 염소를 어머니에게 끌어다 주자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었다.

15 그러고서 리브가는 집 안에 보관해 둔 맏아들 에서의 제일 좋은 옷을 가져다가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히고

16 그 염소 새끼 가죽으로 손과 목의 매끈한 곳을 감싼 다음

17 만들어 둔 별미와 빵을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18 그래서 야곱은 그 음식을 가지고 가서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오냐. 네가 누구냐?”

19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왔습니다. 일어나 잡수시고 나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20 “얘야, 네가 어떻게 그처럼 빨리 잡아 왔느냐?”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도와주셨기 때문에 사냥감을 빨리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21 “이리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서인지 만져 봐야겠다.”

22 야곱이 그의 아버지에게 가까이 가자 이삭은 그를 만져 보고 “음성은 야곱의 음성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구나” 하였다.

23 그는 그 손이 에서의 손처럼 털이 많으므로 야곱인 줄 모르고 그에게 [ar]축복하려고 하였다.

24 그러나 그는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서냐?” 하고 다시 물었다. 이때 야곱이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5 이삭은 “얘야, 사냥한 고기를 가져오너라. 내가 먹고 너를 마음껏 축복해 주겠다” 라고 말하였다. 야곱이 고기와 포도주를 갖다 드리자

26 그의 아버지는 먹고 마신 후에 “얘야, 가까이 와서 나에게 입을 맞춰라” 하였다.

27 그래서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삭이 그 옷의 냄새를 맡아 보고 그에게 이렇게 축복하였다. “내 아들의 냄새는 여호와께서 축복하신 밭의 냄새와 같구나!

28 하나님이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주시고 네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너에게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주시기 원하노라.

29 수많은 민족이 너를 섬기고 모든 나라가 너에게 굴복하며 네가 네 형제들의 주인이 되고 [as]네 친척들이 너에게 굴복하기 원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 원하노라.”

축복을 구걸하는 에서

30 야곱이 그의 아버지에게 축복을 받고 떠나자 곧 그의 형 에서가 사냥을 하고 돌아왔다.

31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가지고 가서 말하였다. “아버지, 일어나 이 아들이 사냥해 온 고기를 잡수시고 나를 축복해 주십시오.”

32 “너는 누구냐?”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33 그러자 이삭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사냥한 고기를 나에게 가져온 사람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그 고기를 먹고 그를 축복하였으니 그가 복을 받을 것이다.”

34 에서는 이 말을 듣고 엉엉 울며 아버지에게 간청하였다. “아버지, 나에게도 축복해 주십시오.”

35 “네 동생이 나를 속이고 네가 받을 복을 빼앗아 갔다.”

36 “그 이름을 [at]야곱이라고 부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가 나를 속인 것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전에는 내 장자권을 빼앗아 갔고 이번에는 내 복을 빼앗아 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빌어 줄 복을 남겨 두지 않으셨습니까?”

37 “내가 이미 그를 네 주인이 되게 하고 그의 모든 친척들을 그의 종이 되게 하였으며 그에게 곡식과 포도주를 주었으니 이제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구나.”

38 “아버지, 아버지께서 빌어 줄 복이 그것밖에 없습니까? 아버지! 나에게도 축복해 주십시오” 하고 에서가 울며 간청하자

39 아버지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네가 사는 땅은 기름지지 않고 하늘의 이슬이 내리지 않을 것이며

40 네가 칼을 믿고 살 것이나 네 동생을 섬길 것이다. 그러나 네가 끊임없이 몸부림치게 될 때 그의 지배하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에서를 피해 도망하는 야곱

41 에서는 아버지가 야곱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야곱을 미워하여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웠으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야곱을 죽여 버리겠다”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42 리브가는 맏아들 에서가 중얼거린 말을 전해 듣고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분풀이하려고 한다.

43 얘야, 이제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너는 즉시 하란에 있는 내 오빠 라반에게 가서

44 네 형의 분이 풀릴 때까지 당분간 그 곳에 피신해 있거라.

45 형의 분이 누그러져서 네가 한 일을 잊어버리면 내가 사람을 보내 너를 거기서 데려오도록 하겠다. 내가 무엇 때문에 너희 둘을 한날에 잃어야 하겠느냐?”

46 그러고서 리브가는 이삭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헷 여자들 때문에 사는 것이 지긋지긋할 지경인데 만일 야곱이 이 땅의 헷 여자와 결혼한다면 내가 무슨 낙으로 살겠습니까?”

28 그래서 이삭은 야곱을 불러 그를 축복하고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지 말고

[au]메소포타미아에 있는 너의 외할아버지 브두엘의 집으로 가서 너의 외삼촌 라반의 딸 중 하나와 결혼하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를 축복하여 네 자손을 번성하게 하고 너를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시기를 바라며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어 네가 살고 있는 땅, 곧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이 땅을 네가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삭이 야곱을 보내자 야곱은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라반에게 갔는데 라반은 아람 사람 브두엘의 아들이며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인 리브가의 오빠였다.

에서는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고 그를 메소포타미아로 보내며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과

야곱이 부모의 명령에 순종하여 메소포타미아로 간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또 자기 아버지 이삭이 가나안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에서는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스마엘에게 가서 이스마엘의 딸이며 느바욧의 누이동생인 마할랏을 자기 본처들 외에 또 다른 아내로 맞아들였다.

벧엘에서 꿈을 꾸는 야곱

10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해 출발하였다.

11 그는 도중에 해가 져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한 곳에 돌을 베고 누웠는데

12 꿈에 보니 끝이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 하나가 땅에 서 있고 그 위에 하나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13 이때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너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이다.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14 네 후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 동서남북으로 사방 흩어져 살 것이며 세상의 모든 민족이 너와 네 후손을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15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킬 것이며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행할 때까지는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16-17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몹시 놀라며 이 렇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셨는데도 내가 그것을 알지 못하다니! 정말 두려운 곳이구나. 이 곳은 바로 하나님의 집이며 하늘의 문이다.”

18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베었던 돌을 [av]기념비로 세워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 그 곳 이름을 하나님의 집이란 뜻으로 ‘벧엘’ 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곳에 있는 성의 본래 이름은 루스였다.

20 그러고서 야곱은 하나님께 맹세하며 말하였다. “만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셔서 이 여정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셔서

21 나를 내 [aw]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22 내가 기념비로 세운 이 돌은 하나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내가 반드시 십일조를 드리겠습니다.”

외삼촌의 집에 도착한 야곱

29 야곱이 계속 걸어 동방 사람들의 땅에 도착해 보니

들에 우물 하나가 있고 그 주변에는 양떼들이 세 곳에 떼를 지어 물을 먹으려고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 우물 아구에는 큰 돌이 덮여 있었다.

그 당시에는 양떼가 다 모이면 목자들이 우물 아구에서 돌을 옮기고 양들에게 물을 먹인 후에 다시 그 우물 아구를 돌로 덮어 두는 것이 상례였다.

그래서 야곱이 그 목자들에게 가서 물었다. “[ax]여보시오, 당신들은 어디 사람들입니까?” “우리는 하란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ay]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십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잘 있습니까?” “예, 잘 있습니다. 저기 보십시오. 그의 딸 라헬이 양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아직 해가 높이 떠 있고 짐승이 모일 때도 되지 않았으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초지로 몰고 가서 다시 풀을 먹이시지요.”

“양들이 여기에 다 모이고 목자들이 우물 아구에서 돌을 옮겨 놓을 때까지는 우리가 물을 먹일 수 없습니다.”

야곱이 그들과 말하고 있을 때 라헬이 자기 아버지의 양떼를 몰고 도착하였다.

10 야곱은 라헬이 자기 외삼촌 라반의 양을 몰고 오는 것을 보고 우물로 가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의 양에게 물을 먹였다. 그런 다음 그는

11 라헬에게 입을 맞추고 큰 소리로 울며

12 그녀에게 자기가 라반의 조카이며 리브가의 아들이라고 말해 주었다. 라헬이 달려가서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13 라반은 조카 야곱의 소식을 듣고 즉시 달려나와 그를 반갑게 맞으며 껴안고 입을 맞춘 다음 그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야곱이 자기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말하자

Footnotes

  1. 12:1 또는 ‘아비 집’
  2. 12:2 히 ‘너는 복이 될 것이다’
  3. 13:5 또는 ‘장막’
  4. 13:10 또는 ‘여호와의 동산’
  5. 14:1 또는 ‘바빌로니아’
  6. 14:5 또는 ‘14년에’
  7. 14:18 또는 ‘예루살렘’
  8. 15:1 또는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9. 15:7 또는 ‘바빌로니아’
  10. 15:16 또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 라’
  11. 16:11 ‘하나님이 들으심’ 이란 뜻.
  12. 16:12 또는 ‘모든 형제의 동방에서 살리라’
  13. 16:14 히 ‘브엘-라해-로이’
  14. 17:1 또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15. 17:5 ‘많은 무리의 아버지’ 라는 뜻.
  16. 17:13 또는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 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17. 17:15 ‘왕후’ 라는 뜻.
  18. 17:18 또는 ‘하나님앞에’
  19. 17:19 ‘웃는다’ 는뜻.
  20. 18:6 히 ‘세스아’ 22리터.
  21. 18:10 히 ‘그가’
  22. 18:12 또는 ‘내게 어찌 낙이 있으리요?’
  23. 18:18 또는 ‘강대한 나라가 되고’
  24. 19:13 또는 ‘그들에 대하여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25. 19:16 히 ‘사람들이’
  26. 20:16 은 약 11.5킬로그램
  27. 21:12 또는 ‘네 씨라 칭할 것임이라’
  28. 21:18 또는 ‘손으로 붙들라’
  29. 21:31 ‘맹세의우물’ 이란뜻.
  30. 21:33 히 ‘에셀나무’
  31. 22:14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 는 뜻.
  32. 23:15 히 ‘400세겔’
  33. 24:22 히 ‘반 세겔’
  34. 24:22 히 ‘10세겔’
  35. 24:65 원문에는 ‘내 주인이니이다’
  36. 25:18 또는 ‘그모든형제의맞은편에거하였더라’
  37. 25:20 히 ‘밧단아람’
  38. 25:25 ‘털이많다’ 는뜻.
  39. 25:26 ‘발꿈치를잡는다’ 또는 ‘속인다’ 는뜻.
  40. 25:33 암시 됨.
  41. 26:20 히 ‘에섹’
  42. 26:21 히 ‘싯나’
  43. 26:22 히 ‘르호봇’
  44. 27:23 또는 ‘축복하였더라’
  45. 27:29 또는 ‘네어머니의아들들이’
  46. 27:36 ‘발꿈치를잡는다’ 또는 ‘속인다’ 는뜻.
  47. 28:2 히 ‘밧단 아람’
  48. 28:18 또는 ‘기둥’
  49. 28:21 또는 ‘아비 집으로’
  50. 29:4 또는 ‘나의 형제여’
  51. 29:5 히 ‘나홀의 아들’